안녕, 나는 포닛치예요. 빈카 언니의 동생이고, 빈카 언니네 막내죠! 요즘은 언니가 날쌩마로 지내고 있어서 너무 기뻐요! 매일 산책하러 가자고 할 수도 있고, 신나게 원하는 만큼 뛸 수도 있어요. 원래 알고 있던 언니는 좀…… 내가 같이 산책하자고 하면 죽을 것 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단 말이에요. 물론 그때도 같이 가 주긴 하니까 좋았지만, 언니를 생각하느라 원하는 만큼 뛰지도 못했고. 난 지금 상황이 너무 좋아요! 언니가 영원히 날쌩마였으면 좋겠어! 그치만……. 언니는 영 마음에 안 드나 봐요. 왜지, 그렇게 예쁜데…….
요즘의 언니는 생각이 많아 보여요. 산책 가자, 놀러 가자 옆에서 열심히 투정을 부리면 다 들어주긴 하는데, 어쩐지 생각은 다른 곳에 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스테이지 때문일까요? 그래도, 어제 배틀을 할 때는 별로 생각이 많아 보이지 않아서 좋았는데! 으응, 역시 스테이지란 건 어려운가 봐요. 난 아직 거긴 안 가 봐서 모르겠어요. 다가오는 스테이지에는 나를 데려가 줄까요? 배틀에는 늘 데려가 줘서 기쁘지만요!
언니는 나를 아직도 포켓몬 알 정도로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막내라고 예뻐해 주는 건 좋지만, 나도 이젠 어엿한 포니타인데도요! 날 좀 더 믿어 주면 좋을 텐데. 내가 아직 너무 작아서 그런 걸까요? 그럼…… 내가 언니처럼 커진다면 언니가 날 더 믿어 줄까요?
안 그래도 요즘 언니가 날쌩마의 모습이라 볼 때마다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거든요! 나도 그렇게 되면…….
헉, 이 빛은 뭐예요? 아, 나 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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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히 공용 공간 어딘가에서 함께 누워 있던 빈카는 포닛치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빛에 눈이 부셔 잠에서 깨어났다. 어라, 어라라? 포…… 닛치? 빈카가 얼떨떨하게 물어도 돌아오는 답은 음성 대신 찬란한 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