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 작정인 멋진 사나이 씨~ 위험하니까 관두는 걸 추천할게요!”
삐익, 삐이익. 세차게 숨을 불어넣어 호루라기 소리를 해변에 울려 퍼지도록 한다. 오늘의 라이프가드는 수영은 영 젬병이니까 목숨이 아깝다면 알아서 조심하도록!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며 능청스럽게 사람들을 제어하고 있는 한 여성…… 은, 다름 아닌 빈카였다. 수영복 위로 ‘LIFE GUARD’라고 적힌 흰 티셔츠를 입었으면서도 패션은 차마 포기하지 못하겠는지 배를 드러내기 위해 옷 아랫부분은 묶어둔 채로, 라이프가드 티셔츠와 세트인 듯한 붉은 반바지를 입고 전용 롱 체어에 앉아서 멍하니 사람들을 지켜보는 중이었을까. 수영을 하지 못한다고 말한 것치고는 구조용 일자형 튜브를 어깨에 걸고 대기 중이었지만.
“플라비, 포닛치랑 같이 모래사장을 한 바퀴 돌면서 문제가 발생한 곳은 없나 봐줄래?”
두 포켓몬에게 각각 육지와 하늘을 맡겨두고, 다시 눈으로 사람들을 쫓아다닌다. 특히 요주의 인물은 가족 단위로 놀러 온 관광객들로, 어린아이나 연로한 노인이 있는 경우에 더욱 눈여겨 보게 되던가. 해변에서는 물에 빠지는 것뿐만 아니라, 낮의 햇빛으로 인한 사고도 종종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그쪽도 경계를 풀 수가 없었다. 수영을 못한다는 건 진실이었지만─수영은 스타샌드시티에 와서 배운 게 전부고, 그마저도 물에 뜨는 것 정도가 전부라서 결코 거짓은 아니다. 심지어는 빈카의 엔트리에는 물 타입 포켓몬조차 없다!─ 기본적인 응급처치에 대한 건 어느 정도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으니 그쪽의 지식이라도 활용할 수 있다면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것이 이번 아르바이트의 목적이라고나 할 수 있겠다. 가장 좋은 건 물론, 그런 불우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쪽이겠지만…….
바다, 그리고 모래사장, 다시 바다……. 번갈아서 사람들을 살피던 빈카가 문득 고개를 들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쳐다본다. 이렇게 햇볕이 뜨거울 줄 알았으면 래쉬가드나 긴팔옷을 입을 걸 그랬다며 가볍게 툴툴댄다. 어쩐지 햇빛 때문에 이쪽도 체력이 슬슬 바닥나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더워! 기본적으로 온후한 편인 가라르에서 나고 자란 빈카로서는 해변의 따스함이 조금 적응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
아무 문제 없이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나면, 라토 씨한테 아이스크림이나 사달라고 해야겠다……. 다시 시선을 돌려 눈을 부릅뜬 빈카는 무사고가 최고, 사전에 경고하기…… 염불이라도 외듯 중얼거리며 라이프가드 일에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