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로 돌아가기
11화: 아르바이트: 어서오세요, 호텔 오리온에!
 「호텔 오리온에서는 포켓몬 테라피 체험을 위한 일일 테라피를 도와줄 트레이너님을 상시 고용하고 있습니다. 포켓몬과 함께 하는, 포켓몬으로 인한, 포켓몬의 테라피를 제공할 포켓몬을 저희 인력사무소로 파견해 주세요.」  포켓몬 테라피……. 빈카는 제 포켓몬들과 방에 둘러앉아 고민을 시작했다. 냐오삐는 나한테는 잘 매달리는데 다른 사람한테는 모르겠다. 삣삐는 장난이 너무 많아서 곤란한 상황이 생길 것 같아. 플라비는…… 좋아, 하지만 너무 작아서 메인은 어려울지도. 그럼 남은 건 포닛치뿐인가……?  안 그래도 체력이 넘치는 쪽은 포닛치겠다, 포닛치를 파견해도 좋지 않으려나.  지난 밤에 스테이지에 올랐던 여파─엄밀히는 스테이지에 오르기까지 누적되던 피로와 스트레스 등등─로 인해 포닛치의 산책을 함께해 주기 어려웠던 저질 체력의 트레이너, 빈카는 결국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아무리 그래도 포닛치의 산책을 거를 수는 없으니, 남에게 합법적으로 맡겨버리기! 라는 것.  빈카는 활동 자금을 얻고, 포닛치는 사람들과 놀며 체력을 빼고…….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게 이런 거 아니겠는가? 비록 빈카의 양심이 콕콕, 살짝 찔리는 기분도 들긴 하지만. 미안, 포닛치……. 언니가 운동을 더 열심히 할게…….  다만, 그게 당장은 아니었다. 아니, 애초에 지금부터 운동을 시작해도 당장 오늘 놀아줄 수는 없는 거잖아? 스스로 합리화를 마친 빈카는, 축축 늘어지는 몸을 겨우 이끌고 포닛치와 함께 포켓몬 테라피 활동에 참여했다. 다만, 그가 간과한 사실이 있다면……. 아무리 메인은 포켓몬이라고 하지만, 트레이너가 할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는 점일까.  “안녕하세요, 호텔 오리온입니다! 포켓몬 테라피에 관심 없으신가요? 오늘의 포켓파를레 상대는 무려, 이 플로레에서는 보기 어려운 가라르의 포니타랍니다!”  결국 호객 행위, 고객 상담, 한 번의 테라피 이후 포닛치의 케어 등등……. 잡다한 일은 어차피 빈카의 몫이었으므로! 그는 오늘도 녹초가 되어간다……. 아아, 평온한 집이 그리워라…….